미리 말씀드리자면, 이 리뷰는 지인의 지인(^^;) 홈피에서 퍼온것입니다.
사적인 인터뷰 내용등이 포함되어 있기에 더욱 맘에 드는 리뷰라고도 할 수 있지요.

그래서, 퍼가시면 아니되옵니다 ㅡㅡ^

참, 스포! 당근 있습니다.
영화 안보신분은 스킵!하는게 여러모로 좋으실거에요.
저 이글 보고 영화 봤다가,, 안습모드로 감상했다지요. ㅡㅜ
'과한 정보와 명민한 예상력은 영화감상에 하등 쓸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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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민한 이야기꾼 봉준호 감독과 <괴물>

봉준호 감독에게는 '봉테일'이라는 별명이 있다. 다름이 아니라 <살인의 추억>부터 함께해온 끈끈한 스탭들이 붙인 별명인데, 본인은 정작 그 별명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시나리오에서부터 스토리 보드에 이르기까지 손수 일궈내는 그의 꼼꼼함은 이미 널리 알려져있는 사실이고 이건 '장편상업영화'를 만드는 이의 큰 장점이다. <괴물>의 실체를 접하고 나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디테일의 절묘한 배합. 7월 19일 봉준호 감독님을 만나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며 영화를 곱씹어봤다. 본인이 싫대도, 역시 그는 '봉테일' 일 수 밖에 없다는 확신이 생겼다.

흡족한 괴물을 탄생시키다


괴수영화라면 용가리부터 시작해 킹콩까지 관객에게는 상당히 친숙할 수도 있는 장르다. 그러나 여태까지 제대로 '한국 괴수영화'는 없었기 때문에 그의 시도는 좀 무모해보이기도 했다. 제작비의 절반을 CG에 쏟아부은 결과로 탄생한 돌연변이 괴생물체는 관객에게 상당한 볼 거리를 제공한다. 거대하지도 않고 어딘가 있을 법하며 충분히 흉측스럽다.그런데 영화의 완성도를 반쯤 쥐고 있는 이 독창적인 괴물님의 역할은 여기까지다.


괴물은 감독의 의도를 드러내줄 센세이셔널한 도구로 작용한다. 괴물의 탄생부터 파괴적 행동거지, 그에 맞서는 나약한 사람들과 인상깊은 죽음에 이르기까지 '괴물'은 감독이 말하고자 했던 사실을 관객에게 전달해 줄 강력한 흡인체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사람들을 몰입시킨 후 감독은 차분하게 이야기한다. 어떤 한 나라의 잘못된 선택과 오만때문에 세상이 어떻게 썩어들어가고 있는지, 거기에 대응하는 소시민들의 목소리는 얼마나 눈물겹도록 처절하며 무기력한지, 덜 똑똑한 자들이 모여서 내는 비틀어진 목소리는 또 어떤 부작용을 낳는지.



운동권에 관한 에피소드는 <살인의 추억>에 이어 <괴물>에서 약간 확장된 모습으로 첨가된다. "운동권을 굳이 폄하하거나 할 생각은 없었어. 단지 나도 그 속에 있어봤으니 폐단을 잘 알지.." 민주화에 몸바쳤다고 생각한 남일은 결국 대졸 백수가 되는데 개중에서도 약삭빠른 놈들은 잘 나가는 대기업의 한 자리를 꿰차고 얍삽하게 살아간다. '에이전트 옐로우' 반대 집회에 모인 사람들 속에 '개업풍선'이 휘청거리는 장면을 언급하면서 감독도 재밌지 않냐고 조소한다.







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요소는 주인공(!) 괴물 이외에도 여러 부분에서 드러난다. 나사가 하나씩 빠져있는 가족들의 캐릭터는 가족애 하나만으로 빛이 나고 그것을 바라보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두드린다. 슈퍼 히어로는 없어도 슈퍼 패밀리십의 효과가 더 큰 셈이다. 조악한 무기를 짊어지고 현서를 찾아나서다가 한 밥상에 앉은 가족들이 묵묵히 밥을 먹고, 부스스 나타난 '판타지 현서'에게 이것저것 먹여주는 모습은 더할 나위없이 '아름다운' 장면이다. "우리네 밥상 공동체가 주는 힘이 있잖아. 마지막 강두가 세주를 깨워 밥을 먹이는 장면도 그래. 꼭 밥먹기 위해 태어난 아이처럼 깨우면 벌떡 일어나잖아. (웃음) 일부러 그렇게 연기하라고 일렀지"



괴물을 무찌르고 딸을 구해내는 헐리우드 식 해피엔딩도 없고, 과학자들과 경찰들의 치밀한 조사에 의한 괴물 사냥의 구조는 없지만 감독은 더 많은 이야깃거리와 볼거리를 창조해냈다. 여러번의 대참사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원치않게 익숙해진 합동 분향소 시퀀스에서도 코미디의 엇박자가 흘러나온다. 엄숙해야 할 그곳에서 차주를 찾는 경비원의 무심한 외침이나 오열하는 강두 가족을 동물구경하듯 찍어내는 프레스들의 경박한 몸짓, 우스꽝스러운 우주복 차림새를 한 공무원과 정작 필요한 뉴스는 나오지 않는 TV. 깔깔대면서도 마음 한 속은 쿡쿡 저린다. 강두가 골뱅이 통조림을 따먹는 신도 마찬가지다. "뭔가 있을 것 같잖아. 강두 얼굴에 괴물 피도 튀었고 했으니까 등을 북북 긁다가 괴물이라도 튀어나와야 익숙한 설정이지, 그런데 일부러 아무 일도 안 일어나(웃음)" 감독의 말처럼, 영화 곳곳의 맥거핀은 관객의 심장을 쥐었다 놓으며 긴장의 페이스를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병우의 음악은 영화의 리듬을 조절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축이다. 음악이 없는 괴물의 등장이 얼마나 밋밋할 것이며 긴박감 넘치는 비트들이 화면을 얼마나 생동감있게 하는지는 조금만 귀기울이면 쉽게 눈치챌 수 있다. 강두가족이 병원에서 탈출하는 장면에 삽입된 뽕짝풍의 집시 리듬이나 남일이 수배전단을 뜯는 골목신에서 낮게 흐르는 이병우의 기타 솔로는 얼마나 적절한 배합인지! <살인의 추억>부터 익히 알려졌던 감독의 능숙한 영화 음악 사용은 영화의 가치를 한 단계 더 올려놓는다.






"재밌었어요?" 봉준호는 명민한 이야기꾼이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재미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그다. 단순히 재미로만 그치지 않고 그 속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와 보여주고 싶었던 것들을 탈탈 털어놓는 '봉테일'은 <괴물>에서도 여지없이 그 실력을 쏟아놓고 그렇게 물었다. 재밌었냐고. 셰헤라자드의 천일야화에 목매는 샤리알 황제의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다음 작품을 기대해본다.

Fin.


그리고, 시사회 뒤의 허심탄회 토크(- 위 리뷰의 소스라고 할수 있는 - 실은 이게 더 좋아. 리얼하자나.. ^^후후)

열어서 보시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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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에 말했듯이 퍼가시면, 아니되옵니다읏! ㅡㅡ+

양다리씨,, 정작 나는 안 물어보고 퍼와서 미안해요..
(그래도 지레 쫄아서 괴양에게는 물어봤다는;; 하하하)

제발 이 글 못보기를 =333 후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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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는, http://fiaa.zoa.to/
posted by Dai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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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쭈야 2006/08/07 20:23

    극장문을 나서며 역시 봉감독이야! 했다니깐요.ㅋㅋ
    봉감독님두 언론의 극찬이 많이 부담스러우시구나.

    • BlogIcon Daisy 2006/08/08 09:14

      참 인간적인 분 같지 않아요?? 그래서 친근한거구. ^^*
      사람심리야 머 다 비슷하자나요.
      인정안해준다며 투자도 안받겠다, 국내개봉도 안하겠다는 어느 변태마초퐌타지또라이는 빼구요. ㅎㅎㅎ

  • BlogIcon 나비 2006/08/08 00:13

    안봐서 일단 스킵 했습니다....ㅎㅎㅎ 요번주중으로 볼려구욧!!

    • BlogIcon Daisy 2006/08/08 09:15

      영화가 이정도로 대박나버리면, 정보가 없이 본다해도 이미 어느정도 재미가 반감되곤하는데,, 허허 심히 우려되옵니다.
      감상후 별로 재미를 못 느끼신다면, 반드시 얼마뒤 한번 더 보시기를 권유하옵니다. 호호호^^

  • BlogIcon Lavender 2006/08/08 12:55

    저 인터뷰.. 정말 겨우겨우 참아서 스킵해뒀다가.. 영화 보자마자 괴언니네 달려가서 읽었다죠..ㅋㅋ
    아..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번지면서.. 너무 인간적인.. 왠지 뿌듯~한 인터뷰..... ^^;;
    조만간 다시 한번 보러 갈라구요...... 두번째 보는 재미가 더 좋을 것 같은 영화~! 키 >.<

    • BlogIcon Daisy 2006/08/08 13:36

      참았다니 정말 대단하오~ ^^*

  • BlogIcon alice 2006/08/11 10:03

    참 좋네요~~
    좋은 정보도 많이 얻었어요.. ^^

    • BlogIcon Daisy 2006/08/11 11:47

      그쵸? 좋아요. 애정이 느껴지는 리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