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를 보고 오니, 잠이 안와.

일단, 집에 도착해서는 얼라 옆에서 잠든 신랑 침대로 보내고,
침대로 보냈는데 왜 다시 나와 소파에서 잠들라고??
그래서 다시 침대로!!! ㅡㅡ;
사실 맘이 너무 싱숭거려서 맥주나 먹을까 하고,
안주로 좋아하는 편육을 좀 싸왔(현지에서는 아무것도 못먹고)는데,
'맥주 한잔 할래?' 했더니,, 반응은 별로고 (물론 졸리니까),,
그래 들어가라고 하고,,,

젖병 3개 쌓여있길래 설거지 해놓고,
이유식 한종류 밖에 안 만들어놔서, 하나 더 맹그러 놓고,,
그러고 나니, 슬슬 유민짱 깨시고,
분유멕여 기저귀 갈아 도로 재워놓고,

멍~ 하니 앉아 있다가,
이제는 맥주도 못 사러 나가고 (이래서 상비해 두자니까는),

잔상들에 치여서 도무지 잠들수가 없어서, PC 켰다.
여기 좀 털어내고 나면 잠들수 있겠지....라고 기대한다.

(이럴때는 비밀일기장 필요성 좀 느끼네,
나 혼자만 보는거 말고, 가까운 지인 몇 정도는 함께 볼 수 있는...
그래서 잠시 제로보드 아쉬웠음.)


++
영정의 오빠는 정말 너무 해맑다. 이쁘다.
원래가 참 잘 생긴 얼굴이다.
이목구비 뚜렷하고 입체적인 얼굴.
언젠가 내가, '외숙모 쪽 계열이 외국계 아닌가 족보 따져보자'고 까지 했었다는.

그리고 참으로 수재였던 사람.
우리 외가쪽으로 수재가 좀 많고, 이 집의 삼형제는 죄다 그러함.
고등학교 내내 아마 수석 했던가? (그건 울 둘째 언니도.... but 나는 왜?? ㅜㅠ)

대장암이었다.
수술했었고, '거의' 깨끗하게 되었다고 했었다. 재발만 조심하면 된다고.
(근데, 어떻게 조심을??? @@)

3년정도 괜찮았을까?
작년에 재발했다고 했다.

내 결혼식에 와서 사진도 찍어주고, 가족사진도 찍고.

유민이 3개월쯤이던가?
증세가 심해져서 아x병원 갔는데, 입원거절.
그래, 경x 동서신의학 병원가설 한방쪽으로 협진 의뢰.

그리고 두달쯤 지나 수술..
좋아지는가 싶다가...
.....


++
외삼촌 너무 우신다.
걱정 될 정도.
병수발 하시면서 살도 너무 빠지시고.
나이 드신 분이 살 빠지니 정말 안쓰럽기가.. ㅜㅠ

엄마의 6형제 중에 막내시고,
엄마 형제들이 전부 감성적인 분들이라 ...

내 손 꼭 쥐고,, '너무 보고싶어' 이러면서 우시는데,, 아 울고 있는데도 더욱 치밀어서 정말.. ㅠㅜ

'자식은 부모의 상을 감당할 수 있겠지만,
부모는 자식의 죽음을 감당할 수가 없어서 그러는거다'
라고 양평오빠 말씀하시는데,
순간적으로 돌도 안된 내 딸램 얼굴이 머리를 강타하면서, 돌아버리는줄 알았다.


++
아 언니.. ㅡㅜ
그리고, 남은 재승이(아들, 초등4).
어쩌냐 정말.
대체 무슨 말을 할 수가 있어?
그저 붙들고 울 수 밖에.

내 도착 하고 삼십여분 지나서 언니의 친정 식구들 도착.
정말 처절하게 우는데,,,
아, 언니 7남매중 막내였군아.

역시 이모란 존재가 가까운 건가봐.
재승이는 내가 붙들고 울때는 멍~ 하더니,
이모들 얼굴 보더니 울음 터지고.

++
그리고 조문객들.
각자의 관계.

형제를 보낸, 가족을 보낸, 친척을 보낸,
친구를 보낸이,,, 등등의 각자의 관계와 위치들을 보는 순간 그 마음을 미루어 짐작케 된다.
겪지 않으면 도저히 알 수 없는 그 감정들.

하아, 벌써 내나이 이렇게 됐구나.
내 아버지를 보내고, 친구를 보내고,,
친구의 부모님을 보내고, 내 할머니를 보내고,,,
선배도 보내고, 후배도 보내고,
친척도,,, 먼 지인도....,

때로는 치받치는 슬픔에, 때로는 서러움으로,
언젠가는 멋모르고 어리둥절 겪기도 했고,
몇몇은 예의상 치뤄내기도 했고.


.......



삶에 대해 더욱 겸손하게 만드는 힘을 가졌다. 죽음이란 것은.
관계에 대해 재조명(?ㅡㅡ)하게 되는 계기이기도 하고.

어머,,, 깊은밤이라 그런지 글이 이상해지려는 기미가.... @@

그래 일단은 이정도 털었으면 되아따.

내일은 유민이까지 들처업고 가봐야 할터.
자야게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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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i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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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쿨짹 2008/08/06 06:45

    아 어떡해요. ㅠㅜ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어요. ㅠㅜ

  • BlogIcon mingkie 2008/08/06 09:03

    아침부터 숙연해지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언니도 어서 슬픔 이겨내세요....

  • BlogIcon Daisy 2008/08/06 11:14

    +++++
    나는 그닥 위로받을 만큼의 슬픔까지는 아니어요.
    걱정들 마삼. ㅡㅡ/

  • BlogIcon 편집장 2008/08/06 14:15

    사촌오빠, 좋은 곳으로 가셨을 거에요. 이렇게 걱정해주시는 동생 봐서두요.
    힘내세요.

  • BlogIcon mepay 2008/08/06 21:00

    잘 털어내셨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눈물이 왈칵 쏟아질것 같군요.

  • BlogIcon Abrellia 2008/08/08 10:17

    때때로 외면하는 신이 원망스러울때가 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